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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안 좋을 걸 알고 있다보니 미안하다고 하던데…."
경기를 마친 뒤 오지환은 "지난주 2승4패로 한 주를 마쳤다. 한편으로는 선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NC전을 모두 내주면서 선수들에게 한 주를 시작하는 날이니 즐겁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지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1할8푼9리에 그쳤다. 그럴 때마다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모처럼 해결사가 된 오지환은 일화 하나를 공개했다. 4회 문보경의 번트로 주자 2,3루가 된 상황. 문보경은 들어오면서 오지환에게 "폭탄을 돌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문)보경이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우리의 선택 하나가 초반 편하게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번트를 대면서 자신에게도 좋은 게 있고, 팀에게도 좋은 게 있으니 보경이 입장에서는 잘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내 타격감이 좋지 않으니 미안하다고 한 거 같다. '덕분에 타점을 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SSG와 1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오지환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잘하고 있고, 한 주를 시작하는데 많이 웃자고 했다. 팬들께서도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