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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좌익수 김재환(35).
두산 코칭스태프, 프런트도 할 말을 잃었다.
부진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중심타선에서 밀려났다. 이승엽 감독의 거듭된 고민이 타순 변화로 이어졌다. 어떤 식으로든 출구를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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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와 김재환을 중심에 둔 타선을 구상했는데, 완전히 어그러졌다. 김재환의 부진이 공격의 근간을 흔들었다.
사령탑은 의연했다.
김재환은 지난 주까지 팀이 치른 49경기 중 47경기에 출전했다. 39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8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4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5월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두 경기는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재환은 두산에 꼭 필요한, 꼭 살아나야할 타자다.
6일 한화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부진할 때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시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하루빨리 더 좋아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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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은 6일 한화전을 앞두고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경기장에 나왔다. 오후 2시30분 부터 특타를 했다. 고토 고지 타격코치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첫 특타였다. 30대 중반 주축타자가 특타까지 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타 효과인지 20일 만에 홈런을 때렸다. 홈런보다 더 중요한 게 믿음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 팀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같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이 김재환을 깨운 셈이다.
이제 50경기했다.
94경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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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