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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 4번째 올스타 기록 도전…"좋은 경험될 거 같으니, 꼭!"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6-06 22:22 | 최종수정 2023-06-07 14:14


KBO 역대 4번째 올스타 기록 도전…"좋은 경험될 거 같으니, 꼭!"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박명근.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5.2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이렇게 큰 경기에 나가도 되나하는 생각도 들고…."

박명근(19·LG 트윈스)은 올 시즌 LG 트윈스가 발견한 '대박 신인'이다. 라온고를 졸업한 그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7순위)로 LG의 이름이 불렸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완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로 140㎞ 중반의 공을 던지는 가운데 두둑한 배짱까지 뽐냈다.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는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2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점차 안정감을 찾으면서 5월에 등판한 12경기에서는 11이닝 동안 1실점을 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박명근은 뒷문을 단속하면서 5세이브 4홀드로 단숨에 필승조로 올라섰다.

염경엽 LG 감독도 박명근을 향해 마무리투수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명근은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솔직히 신인 투수를 마무리투수로 쓰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기용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어느 역할을 하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자리에서든 보탬이 될 수 있는 위치에서 뛰고 있는 게 좋은 거 같다"고 했다.

5월의 반등에는 '적응'이 비결이었다. 박명근은 "적응의 차이였던 거 같다. 리그에 처음 오기도 했고, 경험이 없다보니 어떻게 타자와 승부하고 어떻게 노력해야하는지 정확하게 몰랐다. 4월에 조언을 듣고 하다보니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히 찾았다. 익숙해져가는 과정을 겪다보니 확실히 5월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KBO 역대 4번째 올스타 기록 도전…"좋은 경험될 거 같으니, 꼭!"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LG 박명근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6/

5월의 활약을 바탕으로 박명근은 오는 7월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불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G의 탄탄한 불펜을 고려하면서 박명근의 올스타전 후보 진입은 더욱 돋보였다.

박명근이 올스타에 선정된다면 역대 네 번째 고졸 신인 올스타 선정이다. 2009년 KIA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안치홍이 첫 테이프를 끊었고, 2017년 이정후(키움), 2019년 정우영(LG)가 고졸 출신 입단 첫 해 올스타 베스트12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명근은 "올스타전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돼서 신기하다. 가면 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니 '내가 이렇게 큰 경기에 나가도 되나'라는 생각도 든다. 팀을 대표해서 이렇게 선정된 것이니 책임감도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 '투표 홍보'를 해달라는 이야기에 박명근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지만 재미있게 즐기다 올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야구하는데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라며 "갈 수 있다면 꼭 가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신인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 박명근은 "신인왕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신인왕을 보고 달려가는 게 아니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런 것에 보탬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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