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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역시 '5관왕' 타자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수 있다. 이전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했지만, 시작이 좋지 않았다.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타율 2할1푼8리를 기록하면서 역대급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다.
이정후를 향해서 많은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만, 이정후는 5관왕 타자였다. 5월 중순부터 타격 사이클을 올린 그는 6월 5경기에서는 타율 4할2푼1리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올 시즌 키움과 두 차례 만나서도 1승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선발 투수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 이날 역시 플럿코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이정후를 전혀 막지 못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접 해결사가 됐다.
1-1-으로 맞선 3회말 플러코가 던진 커터(140km)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이정후의 시즌 6호 홈런. 아울러 지난 4일 이후 3일 만에 터진 홈런.
이정후의 기세는 끊기지 않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후속타자 송성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정후가 맹타를 휘둘렀지만, 플럿코의 무패는 끊기지 않았다.
키움이 3-1로 앞섰던 8회초 박동원의 투런 홈런이 터졌고,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플럿코도 함께 날아간 승리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플럿코가 내려간 뒤에도 이정후의 출루 행진은 이어졌다. 8회와 9회 연장 12회 모두 볼넷을 얻어내면서 3출루를 더했다. 총 6출루를 하면서 이정후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루 경기를 펼쳤다. 종전은 5출루로 총 14차례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5-5로 무승부로 끝났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