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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 간 본 모습이 아니다. 에릭 요키시(34·키움 히어로즈)가 '생존'을 위한 휴식에 돌입한다.
요키시는 지난 4년 동안 키움의 '효자 외인'으로 활약해 왔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지난 2년 간은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요키시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요키시는 5승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승수만을 보면 나쁘지 않은 듯한 모습. 4월에는 5경기에 나와 3승무패 평균자책점 3.41로 순조롭게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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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은 "외국인 선수 5년 차면 이제 다른 팀에서도 전력 분석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요키시가 해결해야 한다. 홍 감독은 "본인이 KBO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구속을 올린다든지 아니면 본인의 전략을 두 개 이상 해야한다. 몇 년 동안 같은 패턴으로 하면 안 된다. 땅볼 유도형 투수인데 땅볼이 안나오고 정타가 나온다는 건 뭐가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인데 대비를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휴식기 이후에도 요키시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키움은 또 한 번 고민에 빠지게 된다. 시즌 완주는 해도 다음 시즌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요키시로서는 열흘은 그 어느 보다 중요한 충전의 시간이 됐다.
요키시는 150㎞ 이상의 공으로 상대를 누르는 타입의 투수는 아니다. 결국에는 해답은 제구다. 홍 감독은 "구속 자체는 큰 차이는 없었다. 결국에는 제구인거 같다. 좋을 때에는 보더라인에 걸치지만, 안 좋을 때에는 가운데 몰린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어 "승부처에서 본인이 더 강하게 밀고 가려는데 결정구가 더 정확하게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요키시는 팀 내에서도 인정받는 '계획형 투수'다. 확실하게 경기 플랜을 짜고 그대로 수행한다. 홍 감독은 요키시의 철저한 성격을 믿었다. 홍 감독은 "5년 차 인데 타자들에 대한 전력분석을 하고 장단점을 파악했을 것"이라며 "원래도 철저하게 준비하는 선수인 만큼, 준비 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