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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3살인데)LG 트윈스 와서 야구가 늘었네요. 믿어주신 염경엽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박동원은 "투표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새로운 팀에 왔는데 내가 적응을 잘한 것 같아 기쁘다. 많이 도와주신 LG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LG 입장에선 65억원에 FA로 '와주신' 박동원에 감사해야하는 입장이다. LG 구단은 2019년 외국인 타자 페게로 이후 첫 월간 MVP 배출이다. 박동원은 "날 필요로 해서 불러주셨는데,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4년만이라니 더 의미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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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임)찬규가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겨울 FA를 신청하지 않는 힘든 선택을 했으니까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내가 받아서 기분이 좋은 것도 사실이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 이야기가 나오자 "정말 훌륭한 활약이었다. 나이 먹어서도 야구에 눈을 뜨고 있다. 수비 걱정은 1도 안했고, 아쉬웠던 타격 기본기를 채우니 포텐이 터지고 있다. 스스로도 좋은 결과에 만족하고 더 노력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꾸준히 노력한다면 타격 3할, 홈런왕, 타점왕 다 할 수 있는 선수다. 과정을 잘 실행하면 결과는 따라오게 돼있다. 양의지 다음가는 포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아직 6월이다. 홈런왕은 10월 돼야 결정되는 거고, 또 한국시리즈를 가야하니까"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감독님께서 끝까지 절 믿고 기회를 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지난해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6시즌이나 쳤고, 2021년에는 22홈런까지 쳤던 선수지만 33세의 나이에 야구가 '늘고 있다'. 박동원 스스로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 겨울 타구 방향에 힘을 좀더 잘 싣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그부분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공도 더 뜨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