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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실패한 투수? 일본에서 더 강해진 투수! 두산 알칸타라의 클래스가 다른 존재감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6-09 07:40 | 최종수정 2023-06-09 10:30


일본에서 실패한 투수? 일본에서 더 강해진 투수! 두산 알칸타라의 클래스…
8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알칸타라. 올해 한화전에서 23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3승을 올렸다. 8회 마지막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하고 더 강력해졌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 2020년 두산 소속으로 20승(2패)을 올리고 일본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 한신 타이거즈가 KBO리그 최고 투수에게 2년 계약, 연봉 210만달러를 안기며 영접했다. 팀 내 최고 대우를 받았다.

주축 선발로 자리잡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두 시즌 동안 63경기 출전. 선발등판은 7번뿐이다. 선발투수로 부진하자 구원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연봉 210만달러를 받는 외국인 투수가 2년간 4승6패1세이브23홀드-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먹튀' 수준에 가까운 성적이다. 2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2년, 2군에서 시즌 종료를 맞았다.

알칸타라가 한일 야구의 수준차를 보여줬다. KBO리그보다 수준높은 리그에서 고전한 건 맞다. 그런데 중간투수로 역할을 했다는 건 경쟁력을 잃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외국인 선수 보유제한이 없는 일본프로야구는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는다. 두산은 이런 점을 눈여겨보고 알칸타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알칸타라는 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8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를 했다. 26타자를 상대해 4사구
일본에서 실패한 투수? 일본에서 더 강해진 투수! 두산 알칸타라의 클래스…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두산 알칸타라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1개없이 삼진 10개를 잡았다. 현재 KBO리그 최고 투수라는 걸 분명하게 보여줬다.

패스트볼 최고 시속 154km, 평균 151km. 강력한 파워는 기본이다. 그런데 패스트볼 비중이 50%를 넘지 않았다. 스플리터, 슬라이더가 위력을 더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면서, 스플리터가 더 예리해졌다. 컨택트가 좋은 일본타자를 상대하면서, 생존을 위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슬라이더도 위력적인 승부구다. 10개의 삼진 중 직구와 스플리터로 각각 4개, 슬라이더로 2개를 잡았다. 107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가 81개, 75.7%를 차지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3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팀이 두 차례 3연전 스윕을 했는데, 두 번 모두 마지막 날 승리를 이끌어 기쁘다고 했다. 에이스로서 자부심이 넘치는 멘트다.

8일까지 12경기에 등판해 총 76⅓이닝을 던졌다. 7승3패, 평균자책점 1.77. 다승 3위, 평균자
일본에서 실패한 투수? 일본에서 더 강해진 투수! 두산 알칸타라의 클래스…
5회초 두산 알칸타라가 한화 김인환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2루수 이유찬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책점 2위, 투구이닝 1위다. 선발투수들의 부상, 부진으로 악전고투해 온 팀에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있디.

일본에서 실패한 투수를 재영입한 두산의 선택은 옳았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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