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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4이닝 8탈삼진 퍼펙트.'
피츠버그 산하 루키팀인 FLC 파이어리츠 소속인 심준석은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파이어릿시티 컴플렉스에서 열린 FCL 오리올스(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삼진 8개를 빼앗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심준석의 호투를 발판삼은 파이어리츠는 9대4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감격적인 미국 프로야구 데뷔전이었다.
2회에는 선두 케빈 게레로를 헛스윙 삼진, 브레일린 타베라를 중견수 뜬공, 아네우디스 모단을 루킹 삼진으로 각각 제압했다.
3회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넘긴 심준석은 4회 두 번째로 만난 벨라스케스, 아리아스, 히긴스를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아웃카운트는 삼진 8개, 땅볼 1개, 플라이 3개였다.
피츠버그 유망주 소식을 다루는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츠'는 이날 '4개의 필드 타구 중 하나는 약한 땅볼, 나머지 3개는 하드히트였다'며 '중견수 브레일런 비숍이 그 가운데 하나를 놀라운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심준석은 타자를 압도하는 직구를 꾸준히 던지면서도 직구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모든 구종을 고르게 던지는 그는 만 19세를 넘긴 지 얼마 안 된 투수로는 놀라운 커맨드를 보여줬다. 슬라이더가 가장 효율적인 2구종이었고, 스트라이크를 위주로 던졌다. 체인지업도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심준석의 직구 구속은 94~97마일(156.1㎞)에서 형성됐다.
지난 1월 계약금 75만달러에 입단한 심준석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비자 발급과 기초적인 몸 만들기를 거친 뒤 지난 3월부터 플로리다 캠프에서 적응 훈련을 벌여왔다. 프로 첫 등판서 완벽한 피칭을 한 심준석은 투구수를 조금씩 늘리면서 루키리그 적응을 마치고 빠르면 후반기가 시작되는 7월 15일부터 싱글A로 승격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입단식 당시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심준석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일정 기간 수업을 받은 다음 플로리다 브래든턴으로 이관될 것이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FCL가 시작되면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된 일정이라는 얘기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파이어볼러 에이스로 키울 분명한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심준석은 어릴 적 게릿 콜을 흠모했다. 둘의 체격과 힘있는 구위를 비교하면 일리 있는 얘기다'고 전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