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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끝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포…'0:2→3:2→3:4→6:4' 삼성, 롯데에 이틀 연속 진땀승 [대구리뷰]
역전에 재역전, 재재역전이 이어진 혈투였지만, 시작은 평온했다. 양팀 합쳐 장단 27안타가 터졌던 전날과는 정반대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롯데 박세웅과 삼성 백정현, 두 선발투수는 5회까지 볼넷 없이 안타 2개씩만을 허용하며 서로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0의 행진을 먼저 끊어낸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내야안타와 김민석의 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해결사 전준우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 박세웅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박세웅은 3회 김지찬의 2루타에도, 5회 1루수 전준우의 실책에도 흔들림없이 다음 타자를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2회 등판임에도 이번주 1승4패로 흔들린 팀을 에이스로서 다잡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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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를 넘기지 못했다. 연속 땅볼로 2아웃을 잡았지만, 이재현에게 내준 볼넷이 시작이었다. 대타 김동엽에게도 볼넷을 내준 뒤 박세웅은 구승민과 교체됐다.
구승민이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됐고, 김지찬이 2타점 적시타, 김현준이 역전타를 때려내며 승부가 뒤집혔다. 공교롭게도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펌블 때 홈까지 뛰려던 김지찬이 다시 협살에 걸렸고, 이번엔 아웃되면서 7회를 마쳤다. 하지만 박세웅의 114구(시즌 최다) 투혼은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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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연장10회초 터진 윤동희의 역전포로 승기를 잡는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김현준의 동점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고, 강민호의 끝내기 투런포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3시간 32분에 걸친 혈투였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