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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전역→1446일 만에 1루수 출장 "매일 자기 전 1군 타석 생각…트레이드된 느낌이네요"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18:20 | 최종수정 2023-06-13 18:28


상무 전역→1446일 만에 1루수 출장 "매일 자기 전 1군 타석 생각……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어기즈의 경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KIA 최원준이 전역 후 최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13/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적응이 아직 안 되네요."

최원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12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그는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원준은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KIA 복귀전을 치른다.

최원준의 최근 1군 경기 1루수 선발 출장은 2019년 6월28일 수원 KT 위즈전으로 1446일 만이다.

김종국 KIA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이유로 들며 "1루로 하면서 후반에 수비 강화를 위해 외야로도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3일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최원준은 "아직 적응이 안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원준은 "일찍 일어나야만 할 거 같고, 밖에서 핸드폰을 하면 안 될 거 같아 주머니에 넣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2016년 입단한 그는 6시즌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상무로 떠났다. 상무에서의 기간은 2년이 채 안 되지만, 정이 남다르게 들었다. 최원준은 "KIA에 더 오래 있었지만, 1년 6개월 동안 상무에 있다보니 트레이드된 기분이다. 정이 더 많이 들어 친정 같은 느낌이 있다.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군대에서의 기간은 최원준을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었다. 최원준은 "스스로 말하기 그렇지만, 성격이나 생활패턴 등 사람적으로 어른스러워지고 생각이 깊어진 거 같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하라는 거 하는 면이 강했다"라며 "내 성격이 원래 좋게 말하면 활발한 거고, 까불거리기도 하는데 좋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진중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타격 고민도 꾸준하게 이어왔다. 그는 "작년에는 계급이 낮아서 보여줘야 하는 시기였다. 겨울 동안 타격폼을 비롯해 많은 시도를 했다. 발전을 하고 싶어서 장타 고민도 했다. 그러다가 잘 안 돼서 2~3주 전부터는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상무 전역→1446일 만에 1루수 출장 "매일 자기 전 1군 타석 생각……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KIA 최원준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모처럼의 1루수 출장. 그러나 준비는 됐다. 최원준은 "팀 사정도 그렇고 1루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했다. 그러다가 1루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준비했다. 일주일 정도 전부터 수비 훈련은 한 거 같다"라며 "1루를 예전부터 몇 번해서 간만에 하는 거 같지 않은 느낌이다. 몸이 기억한다"고 이야기했다.

1루수 미트는 황대인의 것을 받았다. 최원준은 "마침 상무와의 경기가 있어서 뺏었다. 마침 상무와 경기가 있었다"고 웃었다.

최원준은 "(상무에 있는 동안) 매일 자기 전 1군 타석에 서는 생각을 했다. 처음 타석에 설 때는 뭉클할 거 같지만, 경기에 집중해야 하니 끝나봐야 알 거 같다"고 복귀 타석을 기다렸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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