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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는 몸이 재산이다. 예전이야 아픈 것도 참고 뛰는 투혼을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부상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부상이 작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것이 나중에 참고 뛰다가 더 커져서 오랫 동안 빠지게 되는 것 보다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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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하재훈에게 부상이 계속 따라 다니고 있어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때 몸을 날려 수비하다가 어깨가 골절되는 바람에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달 24일에야 1군에 올라왔고 폭발적인 타격을 보였다. 14경기서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 OPS도 1.024로 매우 좋았다. 해외 진출했다가 돌아오고 SSG에서도 투수로 출발해 세이브왕에 올랐으나 어깨 부상으로 다시 타자로 전향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산 하재훈에게 드디어 즐거운 야구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첫 도루 시도에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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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에 재검진을 할 예정. 김 감독은 "어깨 부상 때보다는 빨리 돌아오지 않겠냐"면서 "개인과 팀에도 중요한 시점에 재훈이가 다치게 돼 안타깝다"라고 했다. 재능 있는 선수가 부상에 막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 마음, 뛰고 싶어서 통증에도 끝까지 경기에 나가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김 감독은 하재훈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