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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해 롯데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에도 불구하고 레전드의 은퇴식을 빛냈다. 올해는 흔들리는 '기세'를 살리고자 직접 응원에 나섰다.
신동빈 구단주는 1군 및 퓨처스 선수단, 임직원, 파트너사 직원들에 걸쳐 광범위하게 고급 도시락(300개)을 선물했다. "좋은 기세를 유지하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롯데 선수들은 "구단주님 사랑의 '기세' 도시락, 맛있게 먹겠습니다", "먹고 빨리 나아서 힘내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몸보신"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신동빈 회장이 사직구장을 찾은 건 지난해 10월 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248일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은퇴식을 치르는 이대호를 위로하는 한편 기념 선물을 전달하는 등 부산과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스타를 향한 '찐'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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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겨울에는 대규모 전력 보강을 위한 폭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경에이스' 박세웅과 5년간 최대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고,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최대 80억원) 노진혁(4년 최대 50억원) 한현희(4년 최대 40억원)의 영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라는 호성적으로 마쳤고, 2008년 이후 15년만의 9연승 질주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주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한 끝에 4위로 추락, 폭발하던 '기세'가 주춤했다.
팬들은 신동빈 회장의 거듭된 사직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 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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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김재욱(42) 김재범(39) 형제는 '40년 롯데팬'을 자처하며 "올해는 확실히 뎁스가 완전히 다르다. 한국시리즈 우승하란 소리 안한다. 가을야구만 가도 감사하다. 야구를 재밌게만 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모님과 함께 현장을 찾은 이지선씨(22)는 신동빈 회장을 향해 "지난 겨울에는 정말 돈 잘 쓰신 것 같아요. 올해도 많이 투자해주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롯데는 한화를 7대5로 꺾었다. 한화에 선취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결국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신동빈 구단주는 최근 2차례 사직 방문(2022년 7월 13일 한화전, 10월 8일 LG전)에서 잇따라 승리를 부른 바 있다. 이날도 기분 좋은 징크스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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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