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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0%라고 봤죠."
2017년 APBC(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이후 5년 만에 달게 된 태극마크.
최원준은 "야구 선수로서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건 모두가 꿈꿔오는 것이고 너무 영광스러운 자리"이라며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정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가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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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2경기에서 타율 3할8푼2리를 기록하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30경기에서 타율 2할1푼9리에 그쳤다.
이유는 있었다. 겨울 동안 타격폼을 바꾸는 등 시험을 했다. 1군과 달리 시험할 수 있는 시간인 만큼, 후회없이 준비하자는 뜻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어깨 부상도 있었다. 그렇지만 '건강한' 최원준이라면 충분히 반등에 성공할 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준수한 수비력도 대표팀 승선에 한몫했다.
최원준은 "사실 국가대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에 있다고 하는데 어차피 명단에만 있는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예비명단도) 처음에는 잘못 나온 줄 알았다. 두산의 최원준 형인가 싶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돌이켜보니 군대 가기 전에 좋게 봐주신거 같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태극마크까지 달게 되면서 더욱 무거워진 책임감으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전역과 함께 곧바로 팀에 합류했고, 13일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팀 외야진이 탄탄한 만큼, 2019년 6월28일 수원 KT 위즈전으로 1446일 만에 1루수로 출장하게 됐다.
훈련을 마친 뒤 "(1루 수비는) 몸이 기억한다"고 미소를 지었던 최원준은 '예비역 파워'를 보여줬다. 원정석을 채운 KIA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타석에 들어선 그는 첫 타석에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2구 째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KIA 복귀 후 첫 경기를 멀티히트로 마쳤다.
김 감독은 수비 강화가 필요할 때에는 최원준을 외야수로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만큼, 수비에 대해서는 믿음이 확고하다.
최원준은 완벽한 복귀전으로 자신을 향한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