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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한 오타니.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서, 타석에서 모두 팀 승리를 책임졌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 6이닝 2실점 깔깜한 피칭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8회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슈퍼 히어로'가 됐다.
오타니는 최근 물오른 타격감으로 엄청난 기세를 과시했다. 하지만 투수로는 조금 주춤한 모습이었다. 텍사스전을 앞두고 최근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가장 최근 2경기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과 시애틀 매리너스전은 6이닝 4실점, 5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타니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방망이 기세가 마운드로까지 이어졌다. 사실 초반 불안하기는 했다. 1회부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무실점. 하지만 3회 흔들렸다. 가르시아와 하임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1-0으로 앞서던 에인절스는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에도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무실점 피칭을 했다. 6회는 두 번째 삼자범퇴. 6회를 마치자 투구수 99개가 찼다. 6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것에 만족할만 했다.
타자로도 맹활약했다. 7회까지 안타 없이 볼넷만 2개를 골라냈다. 최근 방망이가 너무 뜨거워 상대팀 투수들은 오타니를 피해가기 바쁘다.
그리고 운명의 8회. 3-2 1점 리드라 추가점이 꼭 필요했다. 이 때 오타니가 등장했다. 오타니는 선두 워드의 중전안타 이후 타석에 들어서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쳐냈다. 시즌 22호. 텍사스 바뀐 투수 버크의 초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최근 4경기 4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부동의 선두. 이 홈런 덕에 에인절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인절스가 9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던 걸 감안하면 천금 가치의 홈런이었다.
에인절스는 9회 위기를 잘 넘기며 5대3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투수 웹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 했지만, 첫 두 타자인 듀란과 시거를 연속 내야 플레이를 유도해낸 게 결정타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