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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하고 있는 등판 전 불펜 피칭. 최원태(26·키움 히어로즈)는 과감하게 버렸다.
최원태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력 관리 중이다. 과감한 루틴 삭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많은 선발 투수들이 등판 이틀 전 정도에 불펜 피칭을 하면서 투구감을 점검한다. 최원태는 이 과정을 버렸다.
최원태는 "삼성전을 마치고 너무 힘들었다. 코치님께서 불펜 피칭을 한 번 하지 말라고 하셔서 계속 안하고 있다"라며 "작년에도 한 번 안했는데 좋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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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험도 도움이 됐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나왔던 최원태는 지난해 막바지부터 불펜으로 나왔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으로 나섰다. 최원태는 "시즌 말에 골반이 아픈 뒤 다 나아서 올라올 때 감독님께서 불펜으로 준비하라고 하셨다. 솔직히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많이 나가다보니 밸런스가 좋아졌다. 또 불펜 투수의 1점 차의 압박감과 힘든 점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던 최원태는 4년 만에 다시 10승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제 절반을 채웠다. 최원태는 "승리를 하면 당연히 좋다. 그런데 팀이 지는데 내 기록을 생각하는 건 아닌 거 같다. 팀이 이기면 나도 많이 이기기 때문에 팀이 많이 이겨야 한다"라며 "뒤에서 잘 막아주셔서 감사하다. 내 복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