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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지 않은 1루→번트 안타에 2연속 수비 '흔들'…정신적 지주→패배의 장본인 됐다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6-16 06:17 | 최종수정 2023-06-16 08:11


익숙지 않은 1루→번트 안타에 2연속 수비 '흔들'…정신적 지주→패배의 …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5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투수 구승민과 1루수 전준우가 한화 8회초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소 팀내 분위기를 다잡고 후배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하지만 이날만큼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후반 잇따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연장 10회 혈투 끝에 4대5로 졌다.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다. 10경기 2승8패의 부진.

0-3으로 뒤진 6회 김민석의 투런 홈런이 터졌을 때만 해도 분위기가 바뀌는 듯 했다.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8회초 1실점이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점차 지고 있음에도 구승민을 등판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첫 타자 한화 이도윤의 기습번트 때 구승민과 1루수 전준우가 서로에게 공을 미루다 어이없는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한화 정은원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익숙지 않은 1루→번트 안타에 2연속 수비 '흔들'…정신적 지주→패배의 …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5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신정락과 전준우가 10회초 무사 1루에서 이진영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5/
그래도 8회말 유강남, 9회말 렉스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까스로 돌입한 10회초, 이번엔 무사 1루에서 이진영에게 똑같은 양상의 번트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엔 희생번트였지만, 투수 김도규와 전준우의 걸음이 겹쳤다.

롯데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채은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했고, 10회말 멀티이닝에 나선 한화 박상원을 끝내 뚫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개막 이래 최대의 위기다. 지지부진했던 타격에 선발 불안과 수비 흔들림까지 겹쳤다. 그 장본인이 하필 팀을 이끄는 베테랑 전준우였다는 점이 더욱 속상한 지점이다.

선발의 조기 강판부터 어설픈 수비의 연속까지, 패배도 패배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애초에 14안타 10볼넷을 내주고 7안타 2볼넷만으로 맞서려는 시도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익숙지 않은 1루→번트 안타에 2연속 수비 '흔들'…정신적 지주→패배의 …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5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와 선수들이 팀의 5대4 패배를 확정짓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5/

이날 경기에 앞서 공수에서 팀 중추 역할을 해왔던 노진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이 더욱 뼈아프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클러치히터, 내야의 사령관이다. 하지만 이날 타격 훈련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병원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심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적지 않은 우려를 드러냈다. 노진혁의 공백을 메워주길 원했던 한동희의 1군 컴백 첫 경기는 4타수 무안타였다.

롯데는 SSG의 로테이션으로 좌완 3인방(맥카티 김광현 엘리아스)을 예상하고 있다. 그 대응책으로 제대 3일차였던 포수 손성빈을 1군에 등록했다. 또 시즌초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 김진욱 역시 1군 등록을 준비중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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