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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소 팀내 분위기를 다잡고 후배들을 이끄는 정신적 지주. 하지만 이날만큼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점차 지고 있음에도 구승민을 등판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첫 타자 한화 이도윤의 기습번트 때 구승민과 1루수 전준우가 서로에게 공을 미루다 어이없는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한화 정은원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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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이래 최대의 위기다. 지지부진했던 타격에 선발 불안과 수비 흔들림까지 겹쳤다. 그 장본인이 하필 팀을 이끄는 베테랑 전준우였다는 점이 더욱 속상한 지점이다.
선발의 조기 강판부터 어설픈 수비의 연속까지, 패배도 패배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애초에 14안타 10볼넷을 내주고 7안타 2볼넷만으로 맞서려는 시도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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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공수에서 팀 중추 역할을 해왔던 노진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점이 더욱 뼈아프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클러치히터, 내야의 사령관이다. 하지만 이날 타격 훈련 도중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말소됐다. 병원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심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적지 않은 우려를 드러냈다. 노진혁의 공백을 메워주길 원했던 한동희의 1군 컴백 첫 경기는 4타수 무안타였다.
롯데는 SSG의 로테이션으로 좌완 3인방(맥카티 김광현 엘리아스)을 예상하고 있다. 그 대응책으로 제대 3일차였던 포수 손성빈을 1군에 등록했다. 또 시즌초 필승조로 활약했던 좌완 김진욱 역시 1군 등록을 준비중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