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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가 좋았을 때를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잘하는게 뭔지, 작년에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되돌아보자고 했다."
경기 후 만난 최 정은 "오늘 (추)신수 형이 1군에 등록되서, 경기 전에 미팅을 했다.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고 했다. 이어 장비를 정리하던 추신수와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 5월 27일 1군 말소 당시 문제는 발목 부상이었다. 추신수는 "2군 내려가기 전보다 훨씬 편한 상태다. 의식하지 않고 야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추신수는 3점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3볼넷으로 전타석 출루를 달성했다. 리드오프로서 극한의 활약을 펼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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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상황에 대해서 '잘 버텼다'고들 하던데, 그게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도)해냈다고 말해야한다. KIA 같은 팀을 상대로 1점차 3경기 스윕을 한다는 건 해낸 거다. 그런 얘기를 해줬다."
자신의 말대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롯데 한현희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그는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1번타자로서 안타를 치는 것보다는 출루하는 게 항상 목표"라고 설명했다.
홈런은 낮은 공을 걷어올린 것. 추신수는 "원래 내가 잘 치던 코스인데 (발목 때문에)요즘 못쳤던 것 뿐"이라며 밝게 웃었다. 세리머니 과정에서 새롭게 이벤트로 제작된 반지를 관중석에 던져주기도 했다.
"작년에 받은 우승반지를 내 라커에 두고 있다. 매일 라커를 열 때마다 그 반지를 본다. 잃어버릴까봐 걱정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난 매일 그걸 보면서 또다른 디자인의 반지를 떠올린다. 이런 반지를 많은 팬들이 소장하고 싶지 않을까? 오늘 같은 날, 우리가 받아서, 팬들한테 던져주면 된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