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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히어로' 전의산 "오늘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인천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17 21:08


'역전 히어로' 전의산 "오늘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인천 인터뷰]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8회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날린 전의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17/

'역전 히어로' 전의산 "오늘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인천 인터뷰]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8회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날린 전의산.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6.17/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든 선배님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히어로'는 전의산이었다. SSG 랜더스는 17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5로 승리했다. 8회초까지 1-5로 끌려가던 SSG는 8회말 찬스를 단숨에 살렸다. 무사 만루 이후 이어진 집중력있는 공격 끝에 8회에만 7점을 내면서 8대5로 이길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전의산이 있었다. 전의산은 만루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만루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개막을 맞이했지만, 타격 부진에 1할대 타율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전의산이다. 지금은 다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한 방이 터지자 전의산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후 만난 전의산은 "요즘에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팀이 어려울때 제가 뭔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타점도 올리고 역전타로 이어져서 그 순간 너무 흥분해서 그렇게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면서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딱히 무엇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모든 구종이 빠른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에 가볍게 결대로 친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돌아봤다.

지난해 SSG의 차세대 거포이자 차기 주전 1루수로 성장세를 확인하며 자리 잡은 전의산이지만, 최근까지도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이 컸다. 전의산은 "8회에 1아웃이 되자마자 뭔가 저에게까지 기회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타격코치님께서 항상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자보다 투수가 더 긴장을 많이 한다. 타점 찬스에서는 즐겨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오늘은 좀 즐기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이야기 했다.

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의산은 "오늘 만원 관중이라서 함성이 대단했다. 타석에서도 긴장이 배로 됐다. 특히 저는 1루수다보니까 관중들의 응원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렸다. 그런데 오히려 그것 덕분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다"면서 "8회에 나가는 타자들마다 더 집중을 했다. 최 정 선배님이 좋은 공들을 다 참아내시는 것을 보면서 뭔가 이길 수 있는 분위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들이 그렇게 살아나가고, 참는데 제가 집중을 못하면 정말 안될 것 같더라. 제가 막내인데. 선배님들도 그렇게 집중하시는데 저도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모처럼 시원한 한 방이 터지면서 마음의 짐도 조금 덜어낸 전의산이다. "타격폼에 있어서 딱히 바뀐 것은 없다. 지금 워낙 안좋아서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옆에서 선배님들도, 코치님들도, 감독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지금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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