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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에 막힌 추격 희망→역전 스리런 '극장포'…팀은 기사회생, 타이거즈 정신도 살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6-17 00:46 | 최종수정 2023-06-17 09:46


호수비에 막힌 추격 희망→역전 스리런 '극장포'…팀은 기사회생,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그림같은 호수비에 추격점을 바랐던 주자가 횡사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역전 스리런은 말그대로 기적이자 드라마였다.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 일등공신은 이우성이었다. 9-11로 뒤진 8회말 2사 1, 3루에서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NC 임정호와의 1B1S 승부에서 들어온 3구째 투심을 걷어올렸다.

혈투 그 자체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만루포 등으로 3회까지 5-0으로 리드하던 KIA는 4회초 선발 이의리의 급격한 제구 난조와 구원 실패 속에 NC에 8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4회말 다시 4점을 얻으면서 리드를 잡는 듯 했으나 5회초 2점, 7회초 1점을 내주면서 승부는 점점 NC 쪽으로 기울어갔다.

8회말 KIA에 찬스가 왔다. 선두 타자 신범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KIA가 김규성 대신 좌타자 고종욱을 대타로 세우자, NC는 좌완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시 고종욱을 불러들이고 변우혁을 내세운 KIA는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무사 2, 3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호수비에 막힌 추격 희망→역전 스리런 '극장포'…팀은 기사회생, 타이거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 상황에서 최원준이 좌선상 방향 타구를 만들며 KIA가 동점을 만드는 듯 했다. 그러나 NC 3루수 서호철이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막아낸 뒤, 홈으로 향하다 3루 귀루를 선택한 신범수를 태그아웃시켰다. 최원준이 야수 선택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 상황이 됐으나, KIA에겐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류지혁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하면서 2사 1, 3루 상황이 이어졌다. NC 쪽으로 향하는 듯 했던 이 흐름을 이우성이 바꿔놓았다.

이 한방에 이어 최형우의 백투백 홈런까지 더한 KIA는 NC를 13대11로 제압했다. 15일 고척 키움전 8대4 승리에 이은 2연승. 다시금 5할 복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우성은 올 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팀을 구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2-3으로 뒤진 8회초 박찬호의 대타로 나서 좌중월 동점 솔로포를 만들며 팀이 연장 끝에 승리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이우성은 "우리 팀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끝까지 보여주고 싶었다"는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다. 모두가 패배를 직감한 순간 쏘아 올린 한방으로 팀은 물론, 승리를 향한 타이거즈 정신도 지킨 밤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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