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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의 복귀가 상당 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지는 지난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JD 마르티네스의 플라이를 잡은 뒤 펜스 그물망에 부딪히면서 오른발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고, 다음 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지난 4월 말 엉덩이 부상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IL행이다.
당초 붓기가 가라앉고 며칠 쉬면 금세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좀처럼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재활이 길어지고 있다.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분 감독은 "잘은 모르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저지가 다친 인대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걸로 알고 있다.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PRP 주사를 맞는 것이고, 저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걸을 수 있으면 재활 훈련을 시작한다. 재활 치료를 통해 기본적이고도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고, 그 이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저지가 며칠 뒤 그런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저지는 키가 6피트7인치(2m1), 몸무게 282파운드(127㎏)의 거구인데 오른발 엄지를 다쳤다. 오른발 엄지는 스윙할 때 축이 된다. 즉 발가락에 강한 압력을 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 무리하게 복귀시킬 수는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그게 가능하다면 양키스에겐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니 기자의 말대로 우타자는 스윙할 때 무게 중심이 축이 되는 오른발에서 내딛는 왼발로 이동한다. 오른발 엄지에 무게 중심을 모았다가 나가기 때문에 통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전반기 복귀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저지는 부상 전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175타수 51안타), 19홈런, 40타점, 42득점, OPS 1.078을 기록했다. 홈런 경쟁에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규정타석 미달로 장타율, OPS 등의 순위표에서도 사라졌다.
양키스는 39승30패로 AL 동부지구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저지가 이탈한 뒤 4승5패를 기록했다. 저지는 지난 겨울 9년 3억6000만달러(약 461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평생 양키스맨을 선언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