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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은 오늘도 뜨거웠다.
다소 행운이 따랐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 판단 미스를 하면서 오스틴이 친 공이 정수빈의 글러브를 지나가 떨어졌다. 정수빈이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포구를 시도했던 상황. 공은 정수빈을 지나쳐 잠실구장 정중앙 펜스 가장 깊숙한 곳으로 굴러갔다.
처음부터 장타를 예감한듯 오스틴은 빠르게 빠르게 베이스 러닝을 했다. 2루,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2루주자 김현수는 진작 득점에 성공했고, 공이 연결되는 사이 오스틴까지 득점을 해냈다.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KBO리그 통산 92호, 시즌 2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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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이날 홈런 뿐만 아니라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무서운 활약을 펼쳤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있어 LG 벤치는 곧바로 대주자 신민재를 냈다. 교체돼서 들어오던 오스틴을 향해 LG 관중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오스틴도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 맹타를 앞세워 15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스틴은 시즌 타점 개수를 48개로 늘리면서 단숨에 리그 타점 선두로 올라섰다. 필요할때 필요한 타점을 만들어내는 스타성을 입증했다.
최근 두산과의 가벼운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을 때도 분위기가 어둡지 않았는데, 혼자서 팀을 적극 변호하며 심각한 얼굴로 나간 영상이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오스틴이다. 한국화 패치는 이미 끝났다.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끝낸 '복덩이' 오스틴이 우승으로 가는 길을 정조준 한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