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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1루수 김재성. 우연히 탄생했다.
그렇게 김재성은 1루에 섰다.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성은 4타수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터줏대감 1루수 오재일이 빠져 헐렁해진 타선에 오아시스 같은 활약이었다.
살짝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7회 대량 실점을 할 때 알포드의 유격수 깊숙한 타구를 이재현이 옆으로 치우친 바운드 송구를 막아내지 못했다.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김재성의 수비가 완벽했던 건 아니었다.
실제 갑작스러운 1루수 배치에 김재성 본인도 놀랐다. 1루수 미트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김재성은 "1루 미트는 (김)호재 형 꺼를 빌려 섰다"고 설명했다. "살짝 긴장되긴 했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나 때문에 진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럴 일은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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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의 시즌 9차전에 앞서 "오늘은 포수 3명이 모두 다 경기에 나간다"고 했다. 포수 김태군, 지명타자 강민호, 1루수 김재성이다. 박 감독은 "우리 팀 포수들이 타격이 좋아서 최대한 모두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타선의 중심이다. 김태군은 전날도 9회 대타로 나와 5-6 한점 차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김재윤으로부터 뽑아냈다. 김재성은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쯤 되면 세명 중 누구라도 벤치에 앉혀 놓는 것이 자원 낭비일 정도다.
사상 첫 포수 삼총사의 선발 출전. 대성공이었다.
강민호는 2루타 포함, 5타수3안타 1타점 1득점, 김재성은 결정적 적시 2루타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김태군은 14년 만의 통산 두번째 3루타 등 5타수2안타로 맹활약했다. 7안타와 3타점 11루타가 합작됐다. 포수 3명의 활약과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키스톤콤비의 공수 활약 속에 삼성은 7대5로 승리하며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과 손주인 코치의 눈썰미와 결단이 만들어낸 전력 극대화. 오재일이 없는 동안 삼성이 자랑하는 3포수들의 동반 선발 출전이 잦아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오재일 선수가 빠지면서 혹시 몰라 김재성 선수에게 1루를 준비하라고 했다. 이렇게 빨리 적응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트랜스포머 김재성의 적응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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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