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쥐가 나도록 뛰어다녔다" 6년차 예비역 외야수의 동분서주, 그가 메운 건 리그 최고야수의 빈 자리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6-21 05:22 | 최종수정 2023-06-21 07:26


"쥐가 나도록 뛰어다녔다" 6년차 예비역 외야수의 동분서주, 그가 메운 …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예진원이 9회말 2사 1루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5/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정후 에디슨 러셀이란 타선의 차포를 떼고 18일 대전 한화전을 치렀던 키움 히어로즈. 11회까지 가는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6대5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한주를 마쳤다.

한주의 시작, 20일 대구 삼성전에 이정후는 돌아왔다. 허벅지 통증이 완화됐다.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러셀은 아직이다. 왼손목 통증이 남아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수비는 가능한데 배팅이 문제"라고 했다. 타격 시 울림이 아직 있다는 이야기다.

이정후까지 없었던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데는 예진원의 활약이 컸다. 이날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예진원은 3타수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으로 이정후의 공백을 지웠다.

시즌 첫 1군 콜업이던 지난 15일 고척 KIA전 9회 2사 1루에서 최지민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던 좋은 감각이 이어졌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밀어 좌중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추가점이 필요하던 6회 1사 1,2루에서도 이태양의 6구 직구를 당겨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3-0을 만드는 중요한 타점이었다.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
"쥐가 나도록 뛰어다녔다" 6년차 예비역 외야수의 동분서주, 그가 메운 …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키움의 경기. 예진원이 타격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6.15/
홍원기 감독은 "혈을 뚫는 중요한 타점이었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7회 선두 채은성의 휘어지는 타구를 놓쳐 안타를 내줬지만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 홍 감독도 "어려운 타구였다. 진원이가 공수에 걸쳐 한게 많다. 그 타구 놓치고 후라도에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더라. 그렇게 뛰어다니더니만 결국 쥐가 나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예진원은 8회 수비 때 빠졌다. 지명타자 이형종이 우익수에 배치됐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한차례씩 쉬어주는 이유에 대해 "시즌은 길게 봐야 한다. 급하다고 조바심 내다 실타래가 꼬일 수 있다. 주축 선수가 빠지면 큰일 날 것 같지만 다른 선수가 메워준다"며 믿음을 보였다.

예진원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란 큰 산이 비운 자리를 멋지게 메웠다. 반등을 시작한 키움의 상승세로 가는 길목에 있어 으뜸 공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