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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너무 잘하잖아요" 1위 전쟁? SSG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6-21 11:17 | 최종수정 2023-06-21 12:00


"LG 너무 잘하잖아요" 1위 전쟁? SSG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 SSG 최정이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0/

"LG 너무 잘하잖아요" 1위 전쟁? SSG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가 6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SSG 선수들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0/

"LG 너무 잘하잖아요" 1위 전쟁? SSG는 오히려 즐기고 있다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만루 SSG 최정이 만루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0/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오히려 괜찮아요."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그야말로 '피 터지는' 1위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함께 3강 구도를 이뤘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4위로 밀려났고, '신흥 강호' NC 다이노스가 3위로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1위 경쟁은 SSG와 LG, 두 팀의 일이다.

거의 매일 순위가 바뀌는 중이다. 1경기 승패에 따라 LG가 1위로 올라갔다가, 다음날 다시 SSG가 올라서는 형국이다. 20일 경기에서 SSG가 두산을 꺾고, LG가 NC에 패하면서 순위는 다시 엇갈렸다. 20일 기준 두 팀의 격차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승률 6할을 넘긴 팀도 SSG와 LG 뿐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김원형 감독 부임 2년차였던 2022시즌 SSG는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정규 시즌 개막부터 폐막까지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우승하며 통합 우승이 완성됐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SSG 모든 구성원들의 자부심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시즌 중간에 1위를 내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그 모든 압박감을 뚫고 얻은 결과라 모두가 더 감격했다.

올해는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작년에는 개막 초반부터 10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1위 독주 체제를 갖췄었다면, 올해는 더 천천히 출발했다. 그래서 심리적인 부담은 오히려 덜 한 상황이다.

베테랑 내야수 최 정은 "작년이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작년에는 '와이어 투 와이어'가 걸려있어서 부담도 많이 됐고, 선수들이 전부 다 스트레스 받아했다. 작년에 마지막까지 LG가 치고 올라와서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해는 순위 경쟁을 하는 느낌도 별로 안들 정도다. 작년에는 선수들도 '오늘 LG 어떻게 됐어?', '오늘 키움 어떻게 됐어?" 계속 확인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오히려 우리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그냥 시즌을 치르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최 정은 또 "아직 시즌 초반이고 또 LG가 너무 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LG를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만나는 팀마다 이기려고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원형 감독 역시 "야구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LG가 강팀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에는 우리가 1등을 했지만, 올해는 함께 가는 모습이다. 다른 팀들도 올해 많이 좋아졌다. 재미있는 것 같다. 재미도 있고, 긴장도 된다"면서도 "타팀 경기 결과도 항상 체크하게 된다"며 미소지었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고비'인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전반기 목표를 묻자 "지금의 모습이 유지만 되면 후반기에도 선수들이 충분히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 거기에 전반기에 1등으로 끝나면 좋을 것 같다"고 '슬쩍' 속내를 밝혔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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