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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랐지만, 버티질 못했다.
롯데는 최근 부진했던 40억 FA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렸고, 토종 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았던 나균안도 팔꿈치 염증으로 1군 말소됐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턱수염까지 밀었으나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불펜에 이어 선발진까지 붕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 자리를 채워줄 이인복이 보여줄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한 날이었다. KT에 이틀 연속 패하면서 5연속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가운데 반등 실마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인복의 호투가 필요했다.
이인복은 첫 회부터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1회말 1사후 김민혁을 시작으로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친 우중간 적시타를 우익수 윤동희가 3루로 뿌렸으나, 유격수 박승욱이 글러브를 갖다댔다가 드는 사이 3루수 한동희의 시야가 가리며 공이 뒤로 빠져 실점이 늘어나는 불운도 겹쳤다.
이날 이인복은 78개의 공 중 42개를 주무기 투심(최고 구속 145㎞)으로 선택했다. 스트라이크 31개로 비중은 높았으나, 예리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마찬가지. 4실점 모두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장면에서 나왔으나, 구위 면에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 점도 부정할 수 없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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