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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염갈량이 키워낸 39세 '번트의 달인.' 5m 굴려서 승리 만들다. "염감독님과 번트훈련 많이 해 자신 있었다"[창원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6-22 23:38 | 최종수정 2023-06-23 12:40


2012년부터 염갈량이 키워낸 39세 '번트의 달인.' 5m 굴려서 승리…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연장 12회초 1사 1,3루 LG 허도환의 스퀴즈 번트로 역전을 만들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2/

[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번트에 대한 얘기를 했다.

특히 LG에 있는 넥센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 번트를 잘 댄다고 자랑했다. 염 감독은 "김민성 허도환 박동원은 넥센에 있을 때 번트 연습을 많이 했고 번트도 많이 대봤기 때문에 번트를 잘대고 번트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쉽게 댄다"라고 말했다.

진짜였다. 21일 경기서 김민성과 박동원 모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김민성은 2-3으로 뒤진 8회초 무사 2루서 볼카운트 3B에서 4구째 번트를 대 2루주자 문보경을 3루까지 보냈고, 이후 박해민의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박동원도 3-3 동점이던 9회초 무사 1루서 초구에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높은 공이었지만 제대로 잘 갖다대 투수 옆으로 굴러가 1루 대주자 정주현이 2루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게 했다. 이후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엔 실패했지만 번트 성공은 인상적이었다.

또 한명의 넥센 출신 허도환은 22일 NC전서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를 스퀴즈 번트로 만들어냈다. 허도환은 9회말 수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박동원이 있던 4번에 배치. 연장 10회초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1사 1,2루의 찬스가 눈앞에 펼쳐진 것. 전사민의 공을 강하게 때렸는데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병살타.


2012년부터 염갈량이 키워낸 39세 '번트의 달인.' 5m 굴려서 승리…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연장 12회초 1사 1,3루 LG 허도환의 스퀴즈 번트 때 박해민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2/
연장 12회초. 또 기회가 왔다.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진 것. 초구 스퀴즈 번트 모션을 취했으나 볼이 되며 방망이를 뺐다. 정상 수비를 하던 NC 내야진에 변화가 생겼다. 1루수가 앞으로 당겨서 자리를 잡았다. 2구째 142㎞의 직구에 다시 한번 스퀴즈 번트 모션을 취했고 이번엔 제대로 댔다. 3루쪽으로 댄 번트가 절묘하게 굴러갔고, 투수 전사민이 달려와 글러브 토스를 했으나 전력질주한 박해민이 들어온 뒤에야 공이 도착했다. 4-3. 그리고 이 1점을 12회말 끝까지 지켜내 LG의 승리로 긴 경기가 끝났다.

경기후 허도환은 "감독님과 2012년부터 함께 하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이 좋지않으니 너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고 자연스럽게 번트훈련을 많이 하면서 번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올시즌 감독님과 다시 함께하면서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번트 훈련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가기도 했다"면서 "오늘 번트상황은 타석에서 감독님을 봤는데 번트 사인을 살짝 주셨고 1루 수비가 앞으로 많이 나와 있어서 3루쪽으로 대야겠나고 생각했는데 마침 몸쪽 공이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염갈량이 키워낸 39세 '번트의 달인.' 5m 굴려서 승리…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연장 12회초 1사 1,3루 LG 허도환의 스퀴즈 번트로 역전을 만든 뒤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6.22/
허도환은 이어 "오늘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이후에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LG는 허도환 뿐만 아니라 박해민(2개) 문보경(1개) 등도 희생번트를 모두 성공시켜 4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신민재는 1사 1루서 기습번트 안타도 기록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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