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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구상에서 오타니 만이 칠 수 있는 공이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이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우중간 솔로포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B1S에서 상대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4구째 86.9마일 몸쪽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펜스 뒤쪽 콜로라도 불펜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3.1마일, 비거리 434피트였다.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오타니는 이 부문 공동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과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AL에서는 여전히 2위인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를 6개차로 따돌렸다. 저지는 발가락 부상으로 20일째 치료와 재활 중이다.
그런데 이 홈런을 얻어맞은 프리랜드가 경기 후 좀처럼 듣기 어려운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프리랜드는 "이 지구상에서 그 공을 칠 수 있는 스윙을 가진 사람이 딱 한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바로 오타니"라며 혀를 내둘렀다. 즉 홈런을 칠 수 있는 공이 아닌데 엄청난 테크닉으로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이 홈런에 대해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고 구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일 미일 통산 201홈런을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뼈아픈 역전패의 아쉬움이리라.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오타니는 3루타를 추가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는 또한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에인절스 구단 사상 최고 기록이며 2009년 이후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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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인절스는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4-3으로 앞선 8회말 세 번째 투수 샘 바크먼이 안타 2개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만들어놓고 내려간 뒤 다음 투수 크리스 데벤스키가 라이언 맥마혼에게 유도한 땅볼을 1루수가 잡아 2루로 던졌는데 유격수 앤드류 벨라스케스가 포구 실책하는 바람에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데벤스키가 엘리아스 디아즈에게 중월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아 4-7로 전세가 뒤집어졌다. 올시즌 에인절스의 경기 가운데 가장 어이없는 역전패라고 봐도 무방하다. 불펜진 난조와 야수 실책이 한꺼번에 나왔으니 말이다.
3연패에 빠진 에인절스는 41승36패로 AL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7경기차, 와일드카드 3위 뉴욕 양키스와는 불과 0.5게임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