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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1군 콜업→첫 타석 초구 공략…드넓은 잠실 담장 넘겼다, LG-롯데 모두 충격에 빠뜨린 한방[잠실 이순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6-24 17:47 | 최종수정 2023-06-24 19:53


기다렸던 1군 콜업→첫 타석 초구 공략…드넓은 잠실 담장 넘겼다, LG-…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손호영이 3점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4/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 동안 기다려온 1군 무대. 첫 타석부터 찬스가 찾아왔다. 후회없이 돌린 방망이가 만들어낼 결과는 말그대로 충격적이었다.

LG 트윈스 내야수 손호영이 올 시즌 1군 첫 타석에서 선제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손호영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0-0이던 2회말 2사 1, 3루에서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롯데 선발 투수인 좌완 찰리 반즈는 손호영을 상대로 128㎞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선점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가운데로 몰린 공에 손호영은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익수가 추격을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높게 뻗어가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4m 짜리 스리런포.

손호영이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고 LG 벤치로 향하자 난리가 났다. 두 달 동안 부상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에 매달려온 그가 첫 타석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스리런포를 날릴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눈치. 동료들의 격한 축하 속에 손호영도 만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반면 3루측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은 일순간 침묵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기다렸던 1군 콜업→첫 타석 초구 공략…드넓은 잠실 담장 넘겼다, LG-…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루 LG 3루수 문보경이 롯데 전준우의 직선타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4/
호수비는 덤이었다. 3회초 2사 1루에서 LG 애덤 플럿코는 4번 타자 전준우에 좌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 순간 3루수 손호영이 번개처럼 나타나 다이빙캐치로 공을 걷어냈다. 그대로 이닝 종료. 위기를 예감했던 플럿코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손호영에게 엄지를 세웠다.

손호영은 시즌 개막 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개막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재활을 거쳐 5월 중 복귀가 전망됐으나, 퓨처스(2군)에서 다시 부상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6월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출전한 손호영은 23일 고양 히어로즈전까지 4경기에 나서 1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당분간은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해 보였지만, 첫 경기부터 공수에서 펄펄 날면서 팀 승리에 밀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인 LG에 또 하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찾아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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