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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승권 도약을 위한 회심의 승부수,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3회말 시작 전부터 롯데는 반즈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2회말 수비가 끝난 뒤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가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최근 선발에서 불펜 전환한 한현희는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라는 점에서 그의 등장은 반즈의 교체 가능성을 암시할 만한 장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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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운드엔 최근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 선발진 부진 속에 버티던 불펜이 피로 누적 여파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와의 주중 3연전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경기 모두 선발 6이닝 투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11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23일 잠실 LG전에서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8이닝 역투를 하면서 이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성공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24일 LG전에서도 반즈가 이닝을 조금 더 끌고 갔더라면 불펜 부담을 조금 더 덜 수도 있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닌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즌 초반 쌓아 올린 승패마진이 깎이긴 했으나 여전히 선두권 추격이 가능한 위치이기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질 만하다. 그러나 시즌 반환점을 돌지도 않은 시점인 지금 롯데의 모습에선 조급함과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후반기 반등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