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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타석→결승 스리런 쾅! 부상 떨친 만능 백업 "조용히 뒤에서 열심히 하고파"[잠실 인터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6-24 20:20 | 최종수정 2023-06-24 21:40


시즌 첫 타석→결승 스리런 쾅! 부상 떨친 만능 백업 "조용히 뒤에서 열…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손호영이 3점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4/

[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 달간의 기다림,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LG 트윈스 손호영이 1군 복귀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팬들에게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손호영은 24일 잠실 롯데전에서 2회말 첫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터뜨리면서 팀의 9대1 승리에 일조했다. 두 번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두 달간 퓨처스(2군)에서 재활 기간을 가졌던 손호영은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초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며 포효했다.


시즌 첫 타석→결승 스리런 쾅! 부상 떨친 만능 백업 "조용히 뒤에서 열…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손호영이 3점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4/
손호영은 경기 후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나 때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형들이 최근 굉장히 힘들어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라. 내가 1군에 있었다면 형들이 덜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며 "또 다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마냥 재활만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에 빨리 낫길 바랐다"고 지난 두 달을 돌아봤다. 첫 타석에서 쏘아 올린 스리런포를 두고는 "운이 좋았다. 코치님으로부터 변화구 타이밍을 잘 맞추라는 조언을 들었고, 돌아보니 초구가 가운데로 몰리기도 했다. 솔직히 실투를 잘 친것 뿐"이라며 "맞는 순간엔 홈런인 줄 몰랐는데 코치님 시그널을 보고 '넘어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안타가 하나 더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끝나고 나서 아쉽더라"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두 달간 기회가 될 때마다 손호영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호영은 "감독님 말씀을 기사로 접할 때마다 '누구보다 잘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다가도 '1군에 가서 못 버티면 어떡하지, 한 순간에 끝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나를 그만큼 믿어주시는 걸로 여기고 부담감을 갖진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생각이 컸다"며 "캠프 때 감독님이 (오)지환이형이나 (문)보경이나 (김)민성이형 빈 자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씀하셔서 항상 연습을 다 했다"고 밝혔다.


시즌 첫 타석→결승 스리런 쾅! 부상 떨친 만능 백업 "조용히 뒤에서 열…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3루 LG 손호영이 3점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3.06.24/
손호영은 "통증 우려는 많이 지웠다. 경기 중엔 생각이 안나는데 코치님들이 좀 더 불안해하시는 것 같다"며 "시즌 끝까지 1군에서 건강하게 완주하고 싶다. 나 때문에 경기 졌다는 소리 듣지 않게 조용히 뒤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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