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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정중한 동업자 정신을 뽐냈다. 자신이 때린 타구가 투수를 맞힐 뻔했다. 오타니는 타격 직후 본인도 깜짝 놀랐는지 1루로 달려가면서도 상대 투수를 향해 미안하다는 몸짓을 잊지 않았다.
102.2마일 스피드를 찍은 이 타구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갈랐다. 하마터면 미들턴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타구 높이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을 터였다.
오타니는 미들턴이 실제로 맞지 않았음에도 재차 표현을 반복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미들턴이 얼마나 놀랐을지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또한 미들턴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에인절스에서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기도 하다.
화이트삭스는 9회초 2점을 추가해 에인절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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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이 연속 3루타로 가볍게 1점을 만회했다. 브랜든 드루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2 균형을 맞췄다. 오타니는 시즌 5번째 3루타를 때렸다. 3루타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화이트삭스가 3회초까지 3이닝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5-2로 도망갔다.
오타니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타석에도 삼진을 당했다. 화이트삭스는 4회에 3점, 5회에 또 1점을 더 내면서 9-2로 점수 차이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5-11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유간 내야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사 만루에서 미키 모니악이 대타로 등장, 중견수 뜬공 아웃되면서 승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