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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는 원래 한명만 절대 안꼽거든요." '특별 칭찬'은 절대 하지 않는 김원형 감독이지만, 결론이 의외로 쉬웠다.
감독의 표현대로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긴 서진용이다. SSG는 개막 직전까지도 확실한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고민이었다. 여러 방안을 짜봤지만 여의치가 않았다. 지난해 우승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마무리가 없어 고민이 컸다. 좋은 투수들은 많으나 마무리 투수라는 보직으로 쐐기를 박는 것은 또다른 중압감을 안기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친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그래도 팀내에서 마무리 경험이 가장 많은 서진용이 최종 후보로 점점 좁혀졌고, 결국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을 하게 됐다. 빠른 공과 묵직한 구위. 좋은 힘을 가지고 있는 서진용은 누가 봐도 이견이 없는 마무리감이다. 하지만 제구 난조가 서진용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서진용은 11일까지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24로 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막 초반보다는 주자를 내보내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블론세이브가 한번도 없다. 세이브 상황에서는 한번도 동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서진용이다. 단연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달성했던 자신의 최다 세이브(21세이브) 기록은 넘어섰고, 33홀드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2019시즌도 넘어서고 있다.
서진용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주면서 불펜 교통 정리도 원활했다. SSG는 노경은, 고효준, 임준섭 등 베테랑 투수들과 백승건, 최민준, 이로운 등 젊은 투수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불펜 최저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켜왔다. 분명히 서진용의 공이 크다. 김원형 감독은 "올해는 진용이가 너무나 잘 버텨줬다. 서진용이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