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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판정 문제로 시끌벅적했던 23일 부산 롯데-키움전.
2-1로 앞선 KT의 7회초 공격.
2사 1,2루에서 김상수가 볼카운트 2B1S에서 김태훈의 142㎞ 얼굴쪽으로 날아든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화들짝 놀라며 뒤로 넘어졌다. 순발력 있게 뒤로 제끼면서 가까스로 대형사고를 피했다.
심판진은 2~3분 동안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KT 이강철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이 모두 한차례씩 심판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민호 심판은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다. KT 측에서 '헬멧에 맞지 않았느냐'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변화구로 판명돼 헤드샷 퇴장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23일 취재를 통해 정황 파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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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은 "당시는 맞은 줄 알고 헤드샷 여부를 문의했다. 그 때는 무슨 소리가 났다고 덕아웃 선수들이 얘기하길래 헬멧에 맞은 줄 알았는데 경기 끝나고 화면으로 보니 안 맞았더라. 김상수도 안 맞은 것 같다고 의아해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하는건지 심판진 합의로 끝나는 건지 여부를 물었다. 소리가 나니까 순간 맞은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쪽 덕아웃 사령탑과 선수들도 모두 헷갈렸던 상황. 심판도 당연히 착각할 수 있다. 심지어 그 순간 소리가 났다는 다수의 증언까지 있었다.
다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최종적으로 오심이 된 결과는 아쉽다.
양 구단 감독의 요청에 의해 비디오 판독 절차가 이뤄지지만 어차피 확보된 영상이라면 이런 심판 합의 상황에서 빠르게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큰 가치를 둬야 할 것은 경직된 제도 사수가 아니라 정확한 판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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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