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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잠실야구장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류현진의 홈구장 토론토 로저스센터 처럼 호텔과 연계,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구상중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 가칭)와 2026년 짐실야구장 등 기존 시설 해체를 시작해 2031년 말 완공하는 돔구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각종 프리미엄석이 마련될 전망.
최근 이상 기후 속 수시 장마로 시즌 정상 진행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잠실 돔구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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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공사중 대책 문제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갈 곳이 없다.
고척 스카이돔과 목동야구장 등이 임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고척돔은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고 있다.
교통정리가 만만치 않다.
동대문 야구장이 사라진 뒤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를 치르고 있는 목동야구장을 사용하는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가뜩이나 목동야구장은 인근 아파트 단지의 지속적인 소음 빛 공해 민원으로 야간 경기 조차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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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로야구단의 홈 구장 문제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두 인기 구단을 응원하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문제다. 무려 6년 간 임시 구장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잠실에 최첨단 돔구장이 들어서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작금의 현실에 기반을 둔 대안 마련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LG와 두산, 두 기업구단의 편의 문제가 아니다.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야구 팬들을 고려한 세심한 행정 계획이 필요하다.
화려한 전시 행정에 밀려 대안이 없는 급급한 결정이 아니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6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현실적 대책 마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고객사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