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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중 22개가 '라팍런'...일말의 의심을 다 날려버렸다, 디아즈는 최강 홈런타자였다

기사입력 2025-07-13 19:07


29개중 22개가 '라팍런'...일말의 의심을 다 날려버렸다, 디아즈는 …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디아즈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디아즈, '라팍런' 아닌 찐 홈런 타자였구나.

올스타전 행사의 꽃, 홈런 레이스. 오히려 올스타전 본 경기보다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이벤트.

올해 KBO는 훌륭한 변화를 시도했다. 아웃제에서 시간제로 제도를 변경한 것. 홈런을 치지 못하면 아웃 카운트가 올라가는 방식은 선수들이 좋아하는 공이 아니면 고르다 원하는 공만 쳐 지루해지기 일쑤였다. 생각해보면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됐다. 흐름을 탔을 때, 신나게 방망이가 돌아가야 홈런이 나오는데 계속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 속 홈런을 치는게 더 어려울 수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일찍부터 시간제였다. 선수들이 힘들 수는 있지만, 스윙 한 번이라도 더 돌려야 하니 빠르게 빠르게 타격이 진행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훨씬 더 흥미로울 수 있었다.


29개중 22개가 '라팍런'...일말의 의심을 다 날려버렸다, 디아즈는 …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디아즈가 타구를 날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거기에 두 '괴물'의 맞대결로 관심도는 최고조로 상승했다. 전반기 29홈런을 몰아친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 여기에 16홈런이지만 시즌 중 혜성처럼 등장해 '중남미 외국인 타자'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준 안현민. 누가 과연 홈런 레이스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승자는 디아즈. 디아즈는 예선에서 11개를 쳐 1위를 차지했고, 박동원(LG)과의 결선에서도 8개를 몰아치며 정상에 섰다. 135.7m로 최장거리 홈런상도 디아즈의 차지였다.

특히 이번 홈런 레이스는 좌타자들에게 불리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우측에 '몬스터월'이 있어 홈런 치기 불리한 구조였기 때문. 하지만 디아즈는 '몬스터월'이 뭐 대수냐는 듯 그 위로 장쾌한 홈런 타구들을 펑펑 날렸다. 공을 퍼올려, 비거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 레벨 다른 수준의 홈런 레이스를 보는 느낌이었다. 안현민이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예선 탈락해 디아즈의 경기력은 더욱 빛이 났다.


29개중 22개가 '라팍런'...일말의 의심을 다 날려버렸다, 디아즈는 …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디아즈가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11/
디아즈는 삼성 소속으로 홈런을 치기 가장 쉬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경기수가 많은 것도 있겠지만, '라팍런'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9개 중 홈런 22개가 대구에서 나왔기 때문.


하지만 이번 홈런 레이스로 디아즈는 '라팍런'으로 홈런왕이 될 선수라는 평가를 완전히 저 세상으로 날려버렸다. 디아즈가 후반기 어떤 홈런쇼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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