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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깎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23:52 | 최종수정 2023-09-21 05:29


"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
오타니 쇼헤이가 받은 팔꿈치 수술은 토미존 서저리가 아닌 인대 보강 수술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내년에는 타자로만 뛰고, 투수로는 2025년 복귀할 예정이다. USATODAY연합뉴스

"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
오타니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
오타니가 지난달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회초 주자로 나갔다가 상대 내야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시 1차전에서 오타니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내려갔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들이 당초 내놓았던 예상 몸값을 그대로 받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FA 계약이 확실시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투타 겸업을 3시즌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내년에는 지명타자로 풀타임을 뛸 예정이다. 투수로는 한 시즌을 쉬고 2025년 복귀한다는 계획.

이 때문에 투수로 재기에 성공할 가능성을 놓고 FA 평가 가치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타니의 몸값은 최소 5억달러로 추정돼 왔다. 그가 지난 6~7월 투타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갈 때 7억달러까지 언급됐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7월 7일 기사에서 '오타니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정상급 타자의 연봉과 에이스급 투수의 연봉을 합쳐야 한다. 10년 계약이라면 6억6400만달러가 논리적으로 적절하다'면서도 '그러나 2021년 이전 계약 자료들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고, 그보다 약 5%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7억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투수로는 최소 1년을 쉬어야 하는데, 2025년 복귀하더라도 100마일을 넘나드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스위퍼와 스플리터를 안정적인 제구로 뿌릴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건 오타니가 받은 수술의 종류다.


"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
오타니가 받은 팔꿈치 수술은 인대 보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대체 무슨 수술을 받은거야?" 오타니 FA 몸값 7억달러에서 얼마나 …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AL MVP를 예약했다. AP연합뉴스
수술을 집도한 LA 컬란-조브 클리닉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오타니와 숙고한 끝에 내린 결론은 건강한 인대를 제자리에서 보강함과 동시에 팔꿈치가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독자적 기능이 가능한 조직을 붙이는 것이었다"며 "완벽하게 회복돼 내년 개막전에 아무 제한없이 타자로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2025년에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 따르면 팔꿈치 인대(UCL) 파열 수술법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UCL을 전면 재건하는 수술로 다른 부위의 인대를 떼와 이식하는 방법이다. 흔히 토미존 서저리(TJS)로 불린다.


두 번째는 손상된 인대 부위를 보수하고 내부 부목(internal brace)을 대 인대를 강화하는 방법인데, TJS보다 재활 기간이 짧고 타자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세 번째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인대를 이식하고 부목을 대는 방법인데 표면적으로는 인대가 더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TJS를 두 차례 받은 선수들에게 권유되는 방법이다.

보통 첫 TJS의 재활 성공 확률은 85%에 이르지만, 두 번째의 경우는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투수들은 두 번째 TJS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오타니가 받은 수술은 두 번째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10월 1일 TJS를 받았다. 그는 이듬해 5월 타자로 복귀했고, 투수로는 2020년 7월 말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도 재활 기간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라트라체 박사의 예상대로 타자로는 내년 4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 6~7개월 재활이 걸린다는 뜻.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해 11월 TJS를 받은 뒤 5개월여의 재활을 마치고 올해 5월 초 복귀한 예가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내년 1년을 통째로 쉰 뒤 2025년 봄 개막전까지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보면 재활 기간은 18개월로 보는 게 타당하다.

구단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감안해 오타니의 가치를 계산할텐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FA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FA와 그들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의 지분이 증가함에 따라 구단들과 에이전트, 선수들은 의학적 수술의 본질에 대해 점점 까다롭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에게 반가운 기류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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