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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말 FA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들이 당초 내놓았던 예상 몸값을 그대로 받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7월 7일 기사에서 '오타니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정상급 타자의 연봉과 에이스급 투수의 연봉을 합쳐야 한다. 10년 계약이라면 6억6400만달러가 논리적으로 적절하다'면서도 '그러나 2021년 이전 계약 자료들을 바탕으로 계산한 것이고, 그보다 약 5% 인플레이션을 적용하면 7억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투수로는 최소 1년을 쉬어야 하는데, 2025년 복귀하더라도 100마일을 넘나드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스위퍼와 스플리터를 안정적인 제구로 뿌릴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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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따르면 팔꿈치 인대(UCL) 파열 수술법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UCL을 전면 재건하는 수술로 다른 부위의 인대를 떼와 이식하는 방법이다. 흔히 토미존 서저리(TJS)로 불린다.
두 번째는 손상된 인대 부위를 보수하고 내부 부목(internal brace)을 대 인대를 강화하는 방법인데, TJS보다 재활 기간이 짧고 타자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세 번째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인대를 이식하고 부목을 대는 방법인데 표면적으로는 인대가 더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TJS를 두 차례 받은 선수들에게 권유되는 방법이다.
보통 첫 TJS의 재활 성공 확률은 85%에 이르지만, 두 번째의 경우는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투수들은 두 번째 TJS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오타니가 받은 수술은 두 번째인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10월 1일 TJS를 받았다. 그는 이듬해 5월 타자로 복귀했고, 투수로는 2020년 7월 말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도 재활 기간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라트라체 박사의 예상대로 타자로는 내년 4월 초 복귀가 가능하다. 6~7개월 재활이 걸린다는 뜻.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해 11월 TJS를 받은 뒤 5개월여의 재활을 마치고 올해 5월 초 복귀한 예가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내년 1년을 통째로 쉰 뒤 2025년 봄 개막전까지 준비가 될 수 있다고 보면 재활 기간은 18개월로 보는 게 타당하다.
구단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감안해 오타니의 가치를 계산할텐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FA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FA와 그들에게 투자하는 사람들의 지분이 증가함에 따라 구단들과 에이전트, 선수들은 의학적 수술의 본질에 대해 점점 까다롭게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에게 반가운 기류는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