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메이저리그 투수가 같은 약물이 또 검출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엔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불펜 투수 J.C.메히아(27)가 그 주인공이다.
밀워키 맷 아놀드 단장은 곧바로 구단 성명문을 발표해 "메이저리그의 약물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금지 약물을 제거하려는 목표에 동의한다"고 했다.
메히아는 지난 2021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5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0대10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2⅓이닝을 1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5월 25일엔 3-3 동점인 6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이 6대5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11번의 선발 등판도 하는 등 총 17경기에 등판한 메히아는 52⅓이닝을 던지며 1승7패 평균자책점 8.25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시즌 후 밀워키로 이적을 했다.
5월에 콜업돼 12일 신시내티 전서 1⅓이닝 3안타 3볼넷 5실점, 15일 마이애미전서 1이닝 2볼넷 2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서 2⅓이닝을 던져 5안타 6실점 평균자책점 23.14. 그리고 소변 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 경기력 향상 물질인 스테로이드 스타노졸롤 성분이 검출됐고, 8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해 돌아온 메히아는 7월에 콜업됐다. 7월엔 6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을 던졌고, 7안타 2실점으로 1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2.84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8월들어 좋지 않았다. 4일 피츠버그전서 2이닝 동안 2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이어갔으나 7일 피츠버그전에선 2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쉽게 어깨 부상이 발견돼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설상가상으로 또 지난해 투약했던 금지약물이 다시 검출되며 1년치인 16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되고 말았다.
금지 약물이 검출돼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선수가 징계에서 벗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또 금지 약물이 검출된 것은 충격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금지약물 관련 사항을 위반한 선수에게 첫 번째 적발 때는 80경기, 두 번째는 16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한다. 세번째는 영구 제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금지약물 규정으로 영구 제명이 된 선수는 헨리 메히아가 유일하다. 그는 2015년 두차례 적발이 됐었고, 2016년에 또다시 적발되며 영구제명 조치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선수 생명을 이어가던 헨리 메히아는 2년 뒤 조건부 복귀를 승인받았고 마이너리그 경기를 뛰긴 했지만 빅리그로 돌아오진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