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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은 분명히 기현상이다. 10월에 관중이 몰리고 있다. 이제껏 프로야구에서 10월은 언제나 관중 비수기 중에 비수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순위가 결정났는데도 관중이 몰리는 이상한 일이 야구장에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이 열린 잠실구장엔 2만2807명의 관중이 찾았다. 잠실구장의 매진이 2만3750명이니 매진에서 겨우 943명이 모자란 수치다. 거의 매진이라고 볼 수 있는 관중수다. LG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한 터라 많은 관중이 찾았다. 신기한 것은 3루측 롯데 원정 관중석도 거의 꽉 찼다는 것이었다. 롯데는 당시 1경기만 패하면 5강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5강 희망이 사라졌다고 봐도 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롯데팬들이 찾아 끝까지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예전엔 팬들에게서 욕을 많이 들었는데…. 팬들이 정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는데 정말 미안했다. 가슴이 뭉클했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10월 11일까지 치른 44경기의 평균관중은 무려 1만3499명이나 된다.
이렇다보니 704경기를 치른 현재 KBO리그 총 관중수는 787만5560명이다. 16경기에 12만4440명의 관중이 온다면 5년만에 다시 800만 관중을 돌파하게 된다.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800만명을 넘길 수 있다. 2016년 833만9577명으로 첫 800만명을 돌파했고, 2017년 840만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을 찍었고, 2018년 807만3742명으로 마지막 800만명을 기록했었다. 딱 3번만 기록했던 800만 관중 시대. 코로나19로 세상이 달라졌고, 도쿄올림픽 메달 실패, WBC 예선 탈락 등 국제대회에서의 부실한 성적으로 야구 인기의 하락을 걱정했으나 올시즌은 오히려 달라진 시대를 맛보고 있다.
시즌이 끝나가니 오히려 관중이 더 오는 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팬들의 '야구 사랑'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수들이 더 야구를 열심히 해야할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3시즌 월별 관중 추이
4월=120경기=1,265,436명=평균 10,545명
5월=113경기=1,299,477명=평균 11,499명
6월=121경기=1,354,046명=평균 11,190명
7월=83경기=938,815명=평균 11,311명
8월=113경기=1,162,350명=평균 10,286명
9월=110경기=1,261,466명=평균 11,467명
10월=44경기=593,970명=평균 13,499명
총=704경기=7,875,560=평균 11,18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