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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가 어이없는 주루 실수로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망친 '주범'은 알투베였다. 리드오프-2루수로 선발출전한 알투베는 타석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0-1로 뒤진 3회 2루수 플라이, 0-2로 뒤진 5회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난 알투베는 여전히 2점차로 뒤진 8회말 마지막 타석에 선두타자로 섰다.
이어 타석에는 알렉스 브레그먼이 들어섰다. 브레그먼은 앞서 3회말 2사 1루서 좌전안타를 쳐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상태임을 보여줬다. 텍사스는 투수를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으로 교체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86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날아들자 브레그먼을 힘차게 받아쳤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높이 솟구쳐 뻗어나갔지만, 텍사스 좌익수 에반 카터가 전력으로 달려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잡아냈다.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가장 깊숙한 곳이었다.
이때 타구의 방향을 보고 태그업한 1루주자 알투베는 2루를 밟은 뒤 카터의 호수비를 보고 재빨리 방향을 바꿔 1루로 귀루했다. 이때 알투베는 2루를 밟지 않고 1루로 돌아갔고, 이를 본 텍사스 2루수 마커스 시미엔이 송구를 받아 2루를 터치했다. 하지만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시미엔이 벤치로 사인을 보내 챌린저를 요청했다.
리플레이 화면에는 알투베의 발이 2루를 밟지 않고 1루로 향한 것으로 명확하게 나타났다.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돼 2사 주자가 없는 상태가 됐다. 휴스턴의 추격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고, 관중석을 가득메운 4만2872명의 휴스턴 팬들은 아쉬운 탄식과 알투베를 향한 야유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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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7년과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9년에는 뉴욕 양키스와의 ALCS MVP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400타수 107안타), 24홈런, 50타점, 80득점, OPS 0.832를 마크 중이다. 특히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은 역대 2위다. 1위는 27개를 친 매니 라미레즈.
가을야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알투베의 어이없는 실수가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