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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년 동안 2군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나겠습니다."
김태훈은 구리인창고를 졸업한 후 2009년 1차지명 신인으로 SK 지명(현 SSG)을 받았다. 유망주로 입단한 후 2016시즌부터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2018시즌에는 정규 시즌 61경기에 등판하며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9시즌에도 71경기에 등판해 27홀드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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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으로 올해 33세인 김태훈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제 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하고 결단을 내렸다. 은퇴식을 앞두고 김태훈은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김태훈은 "지난 2년 동안 2군에 오래 있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 좋은 후배들도 많으니까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지겠다고 생각해서 일찍 결정했다"면서 "이제는 풀타임이 힘들 것 같아서 생각했다. 그동안 야구를 그만둔 이후 인생에 대해서 어느정도 구상을 해놓고 있다가, 올 시즌을 보내면서 마음을 굳혔다"고 은퇴 결심 배경을 밝혔다. 김태훈은 인천 지역에 야구 아카데미를 차려 후배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후련해보였다. 이제 돌이 막 지난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이른 은퇴를 결심하게 한 이유였다. 김태훈은 "야구를 하면서 할 것은 다 해본거라고 생각해서 후련하다. 열심히 해봤는데 이제 벽에 부딪혀서 딱 깔끔하게 그만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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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