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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도 외국인 교체가 많았다. 처음에 30명의 외국인으로 시작했지만 시즌 중반 아쉽게 13명의 선수가 한국과의 인연을 끝내고 떠나게 됐고 12명이 한국으로 와 총 42명이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를 영입하면서 교체로 영입된 선수는 총 13명이다.
두산도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재계약을 하지 않았던 브랜든을 바로 다시 데려왔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5승3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좋았으나 파이어 볼러를 영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별했던 브랜든인데 이제 다시 필요해진 것. 한국에 오고 싶어했던 브랜든은 두산에 돌아오자 마자 자신의 기량을 보여줬다. 18경기서 퀄리티스타트 13번을 기록하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9으로 알칸타라, 곽빈과 함께 두산을 이끌었고, 확실한 3명의 선발로 두산은 지난해 9위에서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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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1위, 5월까지 3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도 5강을 위해 불안하던 댄 스트레일리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잭 렉스 대신 애런 윌커슨과 니코 구드럼을 데려왔다. 35만달러에 데려온 윌커슨은 '대박'이었는데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어 40만달러를 준 구드럼은 '속 빈 강정'이었다. 윌커슨은 13경기서 11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7승2패 평균자책점 2.26으로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그나마 윌커슨의 피칭을 보면서 희망을 가져갈 수 있었다. 내년시즌 재계약도 확실하다.
그러나 구드럼은 볼수록 한숨만 나왔다. 50경기서 타율 2할9푼5리, 홈런없이 28타점을 기록했다. 초반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모습에 수비 실수까지 많이 하면서 실망만 남겼다. 몸상태도 그리 좋지 못했고 빠지는 일도 많았다. 막판에 나와 안타를 때리긴 했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팀의 운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를 알 수 있다. 기존 선수가 좋지 않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얼마나 빨리 대처를 하고 좋은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