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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최근 2년 연속 플레이오프서 조기 탈락한 원인 중 하나가 트레버 바우어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을 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우어는 직전 시즌인 2020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서 73이닝을 던져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100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전성기 기량을 과시했다.
바우어가 첫 시즌 행정 휴직 전까지 17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를 마크하며 제 몫을 하자 다저스가 계약을 '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성폭력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저스는 바우어와 관련해 2년 동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즉,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9년 여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는데, 당시 프랑코나 감독이 바우어를 내보내는데 앞장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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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야구 외적으로 문제가 많은 바우어를 데려오면서 페이롤 유동성이 마비됐고, 그에 따라 효율적인 전력보강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실제 다저스는 2021년 바우어가 행정 휴직에 들어가면서 약 1600만달러를 아무 보상없이 지급했고,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도 보장 연봉 중 2253만달러까지 줘야 했다. 바우어는 올해 400만달러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입단했지만, 그 5배가 넘는 돈을 다저스로부터 받고 NPB에서 뛴 셈이다.
바우어는 2021년 5월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동시에 MLB의 행정 휴직 명령으로 출전도 금지됐다. 8개월에 걸친 검찰 수사에서 불기소 처분으로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났으나, 이후 MLB가 자체 조사를 통해 'MLB와 선수노조(MLBPA)의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에 관한 공동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바우어가 항소해 지난해 12월 23일 독립 중재원이 194경기로 징계를 경감했다. MLB의 징계가 공식 확정됨에 따라 다저스는 올초 바우어를 지명할당조치했고,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아 조건없는 방출로 바우어를 내쫓았다.
다저스웨이는 다저스 구단의 나머지 3가지 실수를 '코디 벨린저와 저스턴 터너를 매정하게 버린 것', '지난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그냥 넘긴 것', '코리 시거와 트레이 터너를 잡지 않은 것'을 꼽았다. 바우어와의 3년 계약이 전력 약화의 간접 원인이라면, 이 3가지는 직접적이고도 결정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