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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태형 보좌 수석코치는 감독 가는 길? 김민재 코치는 좋겠네.
김 감독은 그 중책을 김 코치에게 맡겼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9~2020 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김 코치는 작전코치였다.
어찌됐든 김 코치가 김태형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하는 건 처음이다. 기분 좋게 받아들일만한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을 만난 수석코치들의 '감독 승진'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시작은 2017년 말 한용덕 수석코치였다. 한화 이글스 감독이 됐다. 당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임설이 퍼져나가 두산이 뒤숭숭해졌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그래서 두산은 이듬해 이강철 수석코치가 KT 위즈 감독이 된다고 할 때, 아예 한국시리즈 전 공식 발표를 해버렸다.
수석코치는 아니었지만 김원형 투수코치도 김 감독에게 야구를 배우고 감독이 됐다. 투수 파트 전권을 가진, 수석급 코치였다. 바로 감독이 된 케이스는 아니지만, 올 가을 NC 다이노스 돌풍을 이끌고 있는 강인권 감독도 김태형 감독 두산 시절 배터리 코치로 일했었다.
김 감독이 키운 코치들이 감독에 잘 선임되는 건 분명 이유가 있다. 일단 당시 두산의 성적이 좋았기에, 코치들의 업적이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다. 김 감독은 7시즌 연속 두산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코치들이 그 공을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구단들이 김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대쪽같은 지도 방식을, 자신들이 모시는 새 감독들도 옆에서 보고 배웠을 거라는 기대감도 중요했다. 실제 위에 언급된 4명의 감독 모두 성공했다고 봐야 한다. 한용덕 감독은 만년 하위팀 한화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설명이 필요 없는 명장이다. 김원형 감독도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강인권 감독도 초년차 명장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강 감독의 예를 들면 재밌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시절 스타 플레이어 박건우가 성의 없는 플레이를 하자 가차 없이 2군으로 보내버렸다. 강 감독도 올시즌 박건우가 경기 후반 교체를 요구하자, 2군에 내리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똑같았다. 책임감을 갖고 돌아온 박건우는 이후 팀에 헌신했다.
김민재 코치도 향후 어느 팀에서든 감독을 할 수 있다는 능력을 인정받는 지도자다.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며 좋은 점들을 '쏙쏙' 흡수한다면, 김 코치에게도 좋은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