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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영광의 얼굴들이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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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보기 드문 FA 선발 투수 이적 성공 사례다. 그간 정상급 선발 투수가 FA로 타팀 이적해 '롱런'한 사례가 거의 없다. 장원준이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될 정도다. 특히나 두산은 2001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해 갈증이 있었던 상황에서 장원준이라는 대형 FA를 거액(4년 84억원)에 영입해 우승 청부사로 활용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컸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 구단은 장원준의 재기를 끝까지 기다렸다. 2015년 우승을 함께 일궜고, 성실한 고참 선수로서 장원준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올 시즌 1군 11경기에 등판한 것은 어쩌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고 장원준은 5시즌만에 1군 승리를 3승이나 쌓으면서 팬들에게 다시 박수를 받았다. 특히 두산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17일 인천 SSG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4⅓이닝 5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드라마틱하게 통산 2000이닝을 채우고 내려와 김재호와 포옹하고 후배들에게 박수를 받는 장면은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30승과 2000이닝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에 도달한 후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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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듬해 정규 시즌 최다승 93승 기록을 세웠고,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2016년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고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선발진 핵심이 바로 '판타스틱4'로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었다.
외국인 선수지만, 두산팬들에게 '레전드'로 꼽히는 니퍼트는 두산에서 2017시즌까지 7년을 뛰었고, 2016시즌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냈다. 그리고 2018년 KT 위즈로 이적해 시즌을 마친 후 은퇴했다.
보우덴은 비교적 활약이 짧았다. 2016시즌 18승으로 니퍼트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를 구성했고, 이듬해 시즌 도중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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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우승 주역 중 가장 마지막까지 두산에서 현역으로 뛰고있던 장원준까지 은퇴를 선언하면서 화려했던 역사의 주역들이 모두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