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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벌써 몸만들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영상에는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와 다저스 컨디셔닝 코치 트래비스 스미스의 모습도 보인다. 오타니는 스미스 코치가 건네준 튜빙을 허리에 매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정확한 훈련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근력과 유연성 강화를 위한 컨디셔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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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타니는 다저스에 '지급 유예(deferral)' 조항을 담아줄 것으로 먼저 요청하는 등 다저스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가 10년을 뛰는 동안 돈 걱정없이 우승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200만달러의 연봉만 받고, 나머지 6억8000만달러는 2034~2043년까지 이후 10년 동안 나눠 받기로 했다.
지급 유예된 금액이 전체의 97.1%에 이른다. 전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고액 기록을 썼지만, 이런 지급 유예 수준도 유례가 없다. 대부분의 연봉을 10년 뒤에 받기로 한 만큼 현재의 가치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사단체협약(CBA)의 현가 계산 방식을 따르면 오타니 계약의 실제 가치는 4억6081만4765달러로 명목 총액의 65.8% 밖에 안된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지급 유예 조항 덕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2500만달러, 타일러 글래스노와 5년 1억365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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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우승 소망 때문이다.그는 LA 에인절스에서 6년을 뛰는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 적이 없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작년까지 11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고, 그 가운데 10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에도 다저스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MLB.com이 지난 3일 공개한 2024년 첫 파워랭킹에서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MLB.com은 '다저스는 전세계 최고의 선수와 계약했고, 톱클래스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지난 35년 동안 레즈, 로열스, 내셔널스, 다이아몬드백스와 마찬가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 밖에 못했다'며 '그들은 오타니 만큼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