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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3~2024년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은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든은 '다저스 말고 누가 1위겠는가?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달러) 등에 1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강력한 임팩트를 지닌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5년 1억3500만달러)와 탄탄한 외야수 마누엘 마고를 영입했다'며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계속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다저스는 이미 오프시즌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저스의 오프시즌은 무엇보다 오타니, 야마모토를 놓고 내로라하는 빅마켓 구단들과의 쟁탈전에서 승리해 의미가 깊다. 오타니의 경우 NL 서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AL 동부의 강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막판까지 붙들고 늘어졌다. 특히 토론토의 경우 오타니에 지급 유예 없이 6억5000만달러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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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에 이어 오프시즌 2위는 후안 소토가 차지했다. 무슨 이유일까?
단순히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일까? 아니다. 바로 홈런왕 애런 저지와 '쌍포'를 이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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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든은 '소토는 FA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됨으로써 최상의 시나리오를 마주하게 됐다'며 '앞 또는 뒷타자로 저지가 버티고 있을테니 소토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더 많이 볼 것이다. 그렇다면 볼넷은 줄어도 상대에 치명적인 타구를 더 많이 날리게 된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의 우측 펜스가 짧아 홈런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든은 특히 '소토가 아메리칸리그 MVP가 돼 FA 시장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주장했다. 즉 이번 시즌 후 FA가 되는 소토가 오타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5억달러 계약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역시 소토의 협상 출발점을 5억달러로 보고 있다. 물론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부터 연장계약을 제안받더라도 그대로 일축할 공산이 크다.
3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 실무 책임자인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이 꼽혔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 7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장이 7년 계약을 한 것은 앤소폴로스 단장이 최초다. 맷 올슨, 오스틴 라일리,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션 머피, 아지 알비스, 마이클 해리스 2세 등 20대의 젊은 핵심 전력들을 장기계약을 묶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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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위는 이정후를 비롯한 국제 FA들이 차지했다.
보든은 '국제 FA들(International free agents)'를 5위로 꼽으며 '미국 이외 국가 출신 선수들이 이번 FA 시장을 지배했다. 그들은 역사적인 계약 기록을 세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썼다.
보든은 이어 '한국 출신의 중견수 이정후가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고, NPB에서 7시즌을 활약한 좌완 이마나가 쇼타는 4년 5300만달러의 조건으로 시카고 컵스로 둥지를 틀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쿠바 출신 우완 강속구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토론토와 4년 3200만달러에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오프시즌 만큼 국제 FA가 강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
6위는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뽑혔다.
보든은 '오타니와 다저스는 10년 동안 매년 연봉 7000만달러 중 6800만달러를 지급 유예하기로 했다. 이러한 창의적인 계약 덕분에 오타니는 2034~2043년 다저스로부터 매년 6800만달러를 받는데 은퇴 후 일본을 돌아가면 엄청난 세금 이익을 누릴 수 있고, 다저스는 현가(現價)로 4억5000만달러만 부담하면 되므로 재정적 여유를 확보해 계속해서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