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당차게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본 구단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도 흔들림 없었다.
2-4로 지고 있던 6회말 오원석에 이어 팀 코리아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남다른 활약상을 전해오던 그였다. 졸업반 시절 13경기에서 64⅓이닝을 던져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던 그는 97개의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는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줬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93.7마일(150㎞)의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시켰다. 후속 타자 제임스 아웃맨을 상대로는 3B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간 뒤 92.5마일(148㎞)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시켰다. 김택연은 황준서와 교체됐다.
|
오승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는 400개의 세이브를 기록했고, NPB와 MLB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김택연을 향해 '오승환이 보인다'는 말은 이번 뿐이 아니다.
소프트뱅크와이 스페셜매치를 마친 뒤 양의지는 "김택연이 아직 어리지만, 잘 큰다면 큰 무대로도 갈 수 있는 선수인 거 같다.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19살 같지 않다. 자기 공을 던지더라. (오)승환이 형처럼 승부를 하는 게 보인다. 최근 봤던 신인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김택연은 "(양)의지 선배님이 그렇게 봐주신 거 자체로도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한국 레전드인 오승환 선배님과 이름이 같이 나온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 과분하기도 하다. 그 평가에 걸맞을 수 있게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도 했다.
|
이날 피칭을 피칭을 마친 뒤 김택연은 "내 공을 던지고 후회없이 내려오자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면서 "타자에 대한 신경을 쓰거나, 칠테면 쳐봐라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그냥 제 공을 테스트한다는 생각으로 던져봤는데, (상대 선수들은)저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유리한 상태로 승부해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