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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계좌서 임의로 돈을 빼내 도박업자에 보낸 혐의로 해고를 당한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를 결국 고소했다.
ESPN,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수시로 돈을 빼 불법 도박업자에 보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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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또 "분명히 오타니도 (내 도박빚으로)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도록 하려고 날 도와주려고 했다. 날 위해 갚아주기로 한 것"이라며 "난 오타니가 베팅에 관여한 것이 전혀 없고 나 또한 이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어렵게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있다. 다시는 스포츠베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이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즈하라는 21일 ESPN에 "오타니는 도박빚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도박업자에 송금도 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다저스 구단의 해고 통보가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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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미즈하라를 처음 만난 건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2013년이다. 당시 그는 니혼햄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을 담당했다. 니혼햄에서 친분을 쌓은 둘은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인연을 이어갔다. 미즈하라가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의 통역을 맡은 게 올해가 7년째다.
ESPN은 '미즈하라와 오타니는 직업적인 관계 이상의 친구 사이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미국으로 건너온 2018년부터 통역을 맡았다. 더그아웃, 라커룸, 선수 휴게실, 여행지, 미디어 인터뷰 등 오타니가 가는 곳마다 동행했다'며 '이 때문에 야구팬들에게 미즈하라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ESPN은 '오타니가 감독, 코치와 대화할 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검토할 때도 미즈하라가 도왔다. 두 사람은 좀처럼 헤어질 수 없는 관계(The two are rarely separated)였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심부름을 도맡았고, 투수로 활약할 때는 물병을 갖다 줬으며, 오타니 팀 동료들이 우정을 뛰어넘는 형제애라고 표현할 정도로 존재감이 높았다'고 둘의 돈독한 관계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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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ESPN에 "연봉은 30만~50만달러(약 6억6000만원)"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74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내 일반인의 3~5배에 해당하는 고연봉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