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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홈런왕의 기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타자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22경기에서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고, 대체 외국인타자 닉 윌리엄스도 68경기에서 2할4푼4리 9홈런으로 재계약 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페라자는 확실한 타격 툴이 있는 선수. 지난해 트리플A에서 2할8푼4리, 23홈런 장타율 0.534, OPS(장타율+출루율) 0.922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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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홈런을 날리는 등 10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홈런으로 조율을 마쳤다.
개막전부터 페라자는 타격 장점을 한껏 살렸다.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친 페라자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리면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멀티 홈런'이 터졌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첫 홈런.
두 번째 홈런이 터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커브를 공략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가 낮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려 이번에도 우측 담장을 넘겼다.
존재감을 한껏 보여준 페라자에 LG는 승부를 피하기도 했다. 한화는 3-2로 앞선 8회초 임종찬의 볼넷과 최인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페라자 타석에서 투수 백승현이 3볼에 몰리자 결국 고의4구를 택했다.
결과론적으로 LG는 뼈아픈 선택을 한 셈이 됐다. 한화는 안치홍이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노시환의 적시타와 채은성의 스리런 홈런으로 7-2로 달아났다.
페라자는 9회초에도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타구를 잘 보냈지만, 호수비에 막혀 3안타 경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페라자의 활약 속에 한화는 8대4로 승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 LG와의 개막 원정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