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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 시즌이랑 비교하면, 올해 시범경기부터 확실히 반발력이 조금 높아졌다는 체감이 들어요."
사실 눈으로 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공을 던지고, 치는 선수들의 체감이 조금 더 명확한 증언이 될 수 있다. A 투수는 "확실히 작년보다 타구들이 멀리 뻗어가는 경우들이 있다. 반발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고, B 외야수는 "이쯤이면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플라이 타구가 예상보다 훨씬 뻗어가 당황한 경우가 자주 있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조금 그런 느낌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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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개막 후 팀당 2경기 혹은 1경기를 치른 상태라 표본 사례가 많지는 않다.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의 긴장감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인구의 미묘한 변화가 실제 리그 전체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이 많이 터진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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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감독들의 의견도 조금씩 엇갈린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이 공이 약간 딱딱해지고 작아졌다는 이야기도 하고, 반발력이 조금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하더라. 저도 타구들이 조금 더 멀리 뻗어간다는 느낌은 있다. 단순한 느낌일 수도 있긴한데 수치나 이런 게 확실히 좋아지기는 했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반대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고 이야기 했다.
다만 실제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가 있다면, 이 부분을 경계하거나 더 이용할 필요는 있다.
이전보다 확실히 장타가 더 많이 터진다면 투수들은 플라이 타구보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할 수록 더 유리해지고, 반대로 타자들은 멀리 띄울 수록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